프론트 개발로 커리어를 쌓아온 친구가 있었다. 그는 지인의 추천으로 새 직장의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면접관들은 그가 일정 관리와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난 강점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마침 테크 리드 포지션이 비어 있어 제안을 했고, 그도 개발자로 계속 성장할지, 다른 길을 선택할지 고민하던 차에 새로운 역할에서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었다. 개발자 출신인 그는 기술적인 이슈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자들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이끌어냈다. 기획 디자인과도 협의가 잘 되었다. 보통 이들은 개발 이슈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기가 쉽지 않은데 논의 단계에서부터 고려하게 되니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진행 과정에서 그가 주도하는 업무는 마치 윤활유가 뿌려진 기계처럼 매끄럽게 흘러갔고, 팀은 그의 리더십 아래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주변 동료들은 물론 리더쉽들도 그를 칭찬하기 시작했고 그에게 더 큰 일을 맡겨보기로 했다.
그는 PO로 전환해 기획 업무까지 총괄하며 사용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풀어나가야 하는 새로운 역할에 도전했다. 안타깝게도 해당 포지션에서는 그의 강점이 빛을 발하지 못했고, 오히려 PO들과의 의견 충돌이 잦아지고 개발자들과도 갈등이 발생하면서 성과를 내기 어려워졌다.
평소 평가가 좋았던 그는 더 중요한 자리와 역할을 맡게 되었지만, 마침내 성취를 이루지 못했고, 스스로의 한계에 대한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는 결국 퇴사했고 새로운 직장에서는 이전에 본인이 잘했던 테크 리드 자리로 옮겨 자신의 강점을 다시 잘 발휘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자가 되기까지
세계적인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도 처음에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볼티모어 WJZ-TV에서 뉴스 리포터로 첫 업무를 시작했는데,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전달해야 하는 역할에 맞지 않았다. 그녀는 인터뷰 중 감정 이입을 하여 눈물을 보이는 등 전통적인 뉴스 리포터로서는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8개월 만에 해고를 당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새롭게 마음을 다잡아 열심히 일해보고자 했지만, 주변에서 응원은 커녕 비난만 당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다고 한다.

그 후 오프라 윈프리는 낮 시간대 토크쇼인 People Are Talking의 공동 진행을 맡게 되면서 그녀만의 공감 능력과 입담을 살릴 수 있는 자리를 찾았다. 리포터를 하던 시절과는 달리 그녀가 진행자로써 역량이 있음을 알게 한 시간이었다.

1983년 오프라 윈프리는 AM Chicago 방송 진행자가 된다. 30분짜리 아침 토크쇼인 에이엠 시카고는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던 프로라서 길게가지 못할 거라고 봤다. 하지만 한 달만에 같은 시간 시청률 1위로 올라서게 된다.
3년만에 그녀는 프로그램 타이틀을 오프라 윈프리 쇼로 바꾸게 된다. 전설적인 토크쇼의 탄생 순간이다. 이 방송은 미국 전역에 동시 방송되기 시작했고 미국 최고의 토크쇼인 필 도나후 쇼의 시청률까지 역전하게 된다.
오프라 윈프리 쇼는 25년간 5,000회 이상 방영되었고, 전 세계에서 140개국 이상에 송출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녀는 훗날 이렇게 자신의 삶을 회고했다.
뉴스 리포터로는 실패했지만, 그것이 가장 큰 성공으로 가는 첫걸음이었다
당신에게 맞는 옷은 무엇인가?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지금 입고 있는 옷이 내게 맞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타인이 알려주면 좋겠지만, 결국은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통해 나만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
좋아하는 일이나 관심이 가는 일을 찾아 작은 시도를 시작해보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살아가는 것만큼 불행한 일도 없다.
지금이라도 나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가면서 내 강점을 발견한다면, 그 자체로도 삶의 큰 기쁨이 될 것이다.
꾸준히 노력하고 나를 믿으며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가자. 언젠가 분명 그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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